안녕하세요. 헤렌에서 개발 총괄을 담당하는 이안 입니다.

얼마 전에 마무리한 인프콘 후원사 참석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개발 파트 차원에서 이런 큰 규모의 외부 세미나에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기록으로 남기면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다른 회사는 어떻게 후원사로 준비하고 참여했을까 궁금한 외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느 회사나 (긍정 혹은 부정적으로) 일을 벌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2023년 초, 개발파트는 기획/디자인 파트와 함께 사내 세미나를 개최했었습니다. 처음 열리는 사내 세미나였지만 다들 자발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회사 내부에서 발표자가 섭외되었고 좋은 세미나실을 대여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영상도 남겼더랬죠.

이 세미나의 후기는 언젠가…

이 세미나의 후기는 언젠가…

세미나를 마치고 2주쯤 시간이 지나 트위터에서 인프콘을 알리는 트윗을 만나게 됩니다.

인프콘은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극도로 I 형인 저는 사람이 많은 세미나는 피하게 되더군요.

인프콘은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극도로 I 형인 저는 사람이 많은 세미나는 피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저는 이 트윗을 덥석 물어버립니다.

일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 이때가 4월 11일

일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 이때가 4월 11일

감사하게도 이 떡밥을 많은 헤더(헤렌에서 동료를 지칭하는 말)분들이 물어주셨습니다. 참여하겠다는 분마다 동기는 달랐겠지만 마침 자체 세미나가 즐겁게 끝난 이유도 있었을 겁니다. 세미나 후 저녁 식사가 꽤 맛있었거든요. 지원하신 분 중에는 큰 규모의 세미나에 회사를 알리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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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저는 과거에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부스를 운영해 본 경험과 파이콘 운영진 활동 및 참여자로 행사를 함께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으로 저는 어떤 일들이 필요하고, 어느 시점에 마무리되어야 하는지 시간표를 예상할 수 있었죠.

반려동물 박람회 부스는 꽤 화려했습니다. 행사 당일 방문자가 물밀듯 밀려왔었죠.

반려동물 박람회 부스는 꽤 화려했습니다. 행사 당일 방문자가 물밀듯 밀려왔었죠.

후원사로 참여하기로 한 후에 제가 담당한 영역은 “예산”이었습니다. 헤더들에겐 “이 일이 재미있는 일이 될 거야” 라는 말로 유혹을 했죠.

내 돈이 아닌 것으로 하는 일은 다 재밌습니다?

내 돈이 아닌 것으로 하는 일은 다 재밌습니다?

또 하나 목표로 했던 게 있는데 “낯선 일을 자발적으로 즐겁게 완성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키워드는 “낯선 일”, “자발적”, “즐겁게” 였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맥락이 있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 합니다. 또,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요.

(저도 주니어 시절에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경영자들이 요구하는 건 비슷하군요.)

조금 삐딱하던 저에게 경영자들의 요구는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회사에 내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주인의식이란 말인가?”

“주인의식이 있으려면 주도적으로 결정을 하게 해줘야지. 결정권은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주도적으로 일을 하지?”

없답니다.

없답니다.

이런 생각들이 많았었기에 나중에 일정 권한을 가지게 되면 내가 접했던 안 좋은 방식과는 다르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죠.

마침, 인프콘은 헤더들과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데 꽤 적합해 보였습니다.

구성원 중에서는 이런 행사를 후원사로 참여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고, 내부에 전문가가 없다 보니 누군가 섣불리 나서서 “이렇게 해야돼” 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회사 비용으로 일을 꾸밀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었죠.

헤더들에게 주도권을 주기 위해 세미나 진행에서 제 역할은 아주 최소화했습니다. 오직 “예산”만 신경 쓰는 것으로요. 우려되는 사항이 있으면 팁을 드리긴 했지만 이마저도 최소한으로 했습니다. 헤더들이 잘해줄거 같았거든요.

물론, 문제가 생겨도 뒷수습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은 우리밖에 없어?

스타트업은 우리밖에 없어?

매출 규모나, 직원수, 인지도 등 여러면에서 정말 “스타트업” 인 곳은 우리 뿐이었지만 준비기간 내내 헤더분들은 즐겁게 고민하며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리허설 1차, 2차, 3차, 4차…

리허설 1차, 2차, 3차, 4차…

킥오프 미팅 이후 다들 자발적으로 가지고 있는 굿즈나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고요. 각자 참여 중인 프로젝트가 있었기에 업무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미팅을 이어 나갔습니다.

자체 리허설도 여러 차례 반복하며 보완할 점을 찾아나갔습니다. 참여했던 분들의 눈이 빛나던 것이 기억나네요.

저는 준비 중간에 얼마나 많은 기획 수정이 있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그 부분은 다른 헤더들이 기록으로 남겨주리라 생각합니다.

추첨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 파트너사는 우리가 유일했다. 재능 기부한 아샌, 혀니님에게 박수를

추첨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 파트너사는 우리가 유일했다. 재능 기부한 아샌, 혀니님에게 박수를

한참 남은것 같았던 행사일도 더운 여름을 바쁘게 지내다보니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바로 한주 전 까지만 해도 수도권은 태풍 영향권 이었지만, 행사 당일은 아주 맑았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부스 준비를 끝내고 마무리 시간까지 운영진 모두 회사와 우리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헌신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사실, 굿즈를 차에 실고 운전하던 행사날 아침까지도 부스 참석자가 적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기우였을 뿐이었습니다. 생각 외로 정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고 회사에 관심도 보이셨습니다. 처음 참여한 것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결과적으로 꽤 성공적이었죠.

단체 티셔츠도 맞췄다.

단체 티셔츠도 맞췄다.

숫자로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인프콘 전체 참여자인 1,800 명 중 우리 부스에는 915명이 참석했고, 당일 커피챗은 5명과 진행했습니다.

인재풀은 856명이 등록했고, 타 부스와 다르게 필수사항이 아니었는데도 방문자 중 94%가 인재풀에 등록해 주셨습니다.

sns 채널 노출도 평소 대비 적게는 250%, 많게는 835% 더 노출되었습니다.

처음 치르는 큰 행사이다 보니 개선할 부분도 보였습니다.

먼저 리허설 때 편성한 조 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참석자 11명 거의 모두가 부스에 붙어 있어야 했습니다.

굿즈로 만든 스티커를 분리해놓는 작업을 미리 하지 못하다보니 이 부분에서 병목이 발생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줄서 있는 분들에게 미리 나눠주는 식으로 현장에서 대응했습니다.

아쉽지만 주최측 으로 인해 혼선을 빚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공비서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 굿즈

공비서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 굿즈

이번 파트너사 참석 프로젝트의 회고에서는 헤더들의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몇개를 가져와 봅니다.

“ 개발자와 디자이너, HR 분들이 함께 모여서 업무 외 시간에 틈틈이 준비했는데도 퀄리티가 굉장하다는 피드백들을 들으면서 신기하고 많이 뿌듯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추첨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서 운영했던것이 뿌듯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협업하면서 헤더분들의 선한 품성에 대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행사는 준비하면서 같이 얘기하는 게 더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번엔 전혀 느낄 수가 없었고 오히려 함께 해서 든든했어요! 🥹”

“인프콘을 통해 회사의 브랜딩 방향성이 정렬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추후 cp팀에서 브랜딩 리소스로 잘 활용해 보겠습니다 ㅎㅎ”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헤더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셨고, 같이 논의하면서 함께 잘 준비해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타 팀의 헤더분들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어 더 새롭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열심히 같이 노력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

“처음으로 참가한 개발 컨퍼런스였는데 운영팀으로 참가해서 더 뜻깊었습니다. 부스 운영하면서 힘드셨을텐데 마지막까지 높은 텐션을 유지하셔서 저도 파이팅했던 것 같고, 테디님 지인분께서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좋았습니다.”

행사의 끝은 돼지고기로.. 이때쯤엔 정말 집에 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행사의 끝은 돼지고기로.. 이때쯤엔 정말 집에 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행사가 끝나고나니 다음을 기대하게 됩니다.

기술 배경의 세미나가 아닌 뷰티 관련 박람회에 회사 차원에서 참석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회고 때 몇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다음을 위해서 잘 기억해 두려고 합니다. 만약, 회사에서 준비중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다음 컨퍼런스에 선보일 수 있으면 또 한번 (힘들지만) 즐거운 추억이 쌓일 거 같네요.

https://youtu.be/Csmx2B2gFoA?si=Tzf4AjH-ZWlnGlE3

처음에 목표했던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던터라 그대로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애시당초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시간이 지난 뒤 헤더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든 것으로 기억되도 좋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너 도도독..

사실 모든건 이걸 위한 빌드업…

사실 모든건 이걸 위한 빌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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