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헤렌 개발파트 웹프론트셀에서 Web Front-end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테디라고 합니다 🧸
인프콘은 IT 교육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인프랩에서 주최하는 개발자를 포함한 IT인들의 축제 같은 오프라인 컨퍼런스입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중에서는 Pycon (파이콘) 과 함께 굉장히 규모가 큰 편이고, 참가 열기 또한 굉장히 뜨거워요.
일반적인 개발 컨퍼런스는 대부분의 세션과 프로그램이 개발과 관련해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발자들로 가득하지만, 인프콘은 성장과 공유와 관련되어 있다면 어떤 토픽이든 세션이 열리기 때문에 개발 직군뿐만 아니라 디자인, 기획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IT 커뮤니티 분들이 함께한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인프콘 2023은 무료로 운영했던 작년과 다르게 2만원에 가까운 유료 티켓으로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8,700여 분이 사전 신청을 하셔서 5:1에 가까운 경쟁률을 통과하신 분들만 참석할 수 있으셨어요 😮
[보도자료/기사] 인프런 개발자 콘퍼런스 ‘인프콘 2023’ … 유료 사전 신청 8,700여 명 몰려 - 인프런 | 스토리
이번 인프콘의 캐치프라이즈는 Learn, Share, Grow 에요. 함께 배우고, 공유하고, 성장하고… 개발자들에게 있어 가장 완벽한 Happy Case 입니다. 수많은 개발자분들과 개발 조직들이 목표하는 방향 중 하나이기도 해요. 제가 몸담고 있는 헤렌 도 함께 자라기에 진심인 곳입니다. (헤렌 개발 파트는 온보딩을 할 때 “함께 자라기” 라는 책을 읽고 스터디를 하거나 후기를 공유하고 있어요)
뭔가 인프콘의 캐치프라이즈와 헤렌이 사랑하는 필독서 “함께 자라기”, 비슷한 부분이 많아 보이지 않나요? 그래서 저희는 INFCON 2023 기업 파트너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첫 번째로 신청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 그리고 새롭고 재밌어 보이는 것이면 뭐든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어떻게든 수습하는 타입인 저는 어김없이 인프콘 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 (회사 돈으로 재밌는 건 참을 수 없죠)
바로 군침이 돌아버린 나머지, 다가올 미래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이모지로 화답했습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INFCON 기업 파트너 준비 킥오프를 하기 한 달 전인 3월에 헤렌 프로덕트 세미나에서 제가 DevRel 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세션 마지막에 DevRel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게 된다면 어떻게 스텝을 나눌 수 있을지 이야기했고, 도입의 마지막 단계에서 “견고하게 구축된 조직 내부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외부 기술 커뮤니티와 교류한다” 라는 문장과 함께 외부 개발 컨퍼런스에 우리 헤렌이 참여하는 미래를 꿈꾼다고 마무리했어요. 그리고 1달 후, 미래를 예상보다 많이 일찍 마주했습니다. (이래서 항상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헤렌에는 인프콘 같은 개발 컨퍼런스를 포함한 외부 행사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DevRel, TA 팀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므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본인의 업무를 하면서 업무 외 시간에 틈틈이 인프콘을 준비해야 했고, 운영팀 인력이 부족할 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재밌어 보이면 참지 않는 분들이 정말 많았고, 순식간에 12명의 인원이 이 흥미로운 여정에 참여했습니다 👏
운영팀 구성원 중에서 제가 평소에 외부 컨퍼런스와 행사를 꾸준히 다니면서 개발 문화, 굿즈 등을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초기 킥오프 미팅을 주관하고 논의하고 준비해야 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킥오프 미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앞으로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활용해 보고 싶으신 예비 DevRel 분이 계시다면 컨퍼런스 등에서 받는 굿즈와 리플렛들을 꼭 모아 둬야 한다는 겁니다. 평소 이런 문화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들께 레퍼런스로 제공하거나 향후 리플렛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저 또한 평소에 소중하게 모아 뒀던 굿즈와 리플렛들을 실물, 사진 가릴 것 없이 긁어모아 킥오프 미팅 때 공유했고,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액션과 목표하는 것들을 1차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정리된 내용을 기반으로 간략하게 세부 조직을 만들었고, 그렇게 4개월간의 험난하고도 흥미로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열정적인 회의의 흔적들 🥲)
인프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던 운영팀은 바로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바로, 4월에 인프콘 기업 파트너를 신청해도 6월 초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리가 참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참가 여부가 빠르게 결정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어요.
우선은 헤렌의 각 직군별 능력 있는 분들이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들어 나갈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 기회를 소중히 살려 보기로 했습니다. 굿즈 / 부스 프로그램 / 부스 & 리플렛 디자인 및 기획 이렇게 3개의 세부 조직으로 역할을 나누었어요. 굿즈의 경우, 참가하지 못하는 예외 상황이 발생하면 웰컴 키트로 활용하는 것을 함께 고려해 어떤 품목을 얼마나 제작하면 좋을 지 의논했어요.
특히, 개발 굿즈의 꽃은 스티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요. 헤렌의 경우 과거 공그리로 스티커를 제작한 적이 있지만 종류도 거의 없었고, 재질도 맥북 등 업무 장비에 부착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리 귀여운 공그리를 최대한 활용해 개발 밈 (meme) 적인 요소를 섞어 다른 회사처럼 누구라도 탐낼 수 밖에 없는 스티커를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매주 1~2회씩 디자이너 분들과 모여서 개발자들이 좋아하는 밈 (이게 왜 잘 되지?, 어? 금지 등등) 과 컨셉에 대해 설명 드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타 회사 스티커들을 함께 보면서 스티커 기획 & 디자인 미팅을 진행했어요.
이렇게, 참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업무 시간과 개인 시간을 적절히 활용해 가면서 최선의 아웃풋을 내고 인프콘 준비와 헤렌의 새로운 문화의 기반을 다져 나갔어요 😎 저희의 이런 애타는 마음을 텔레파시로 받으셨는지, 인프콘 담당자분들께서 빠르게 저희가 제출한 신청서에 대해 답변을 보내주셨고 몇 번의 메일을 주고 받은 결과, 4월 18일에 인프콘 Leaf 등급으로 참가를 확정받았습니다 🎉
인프콘 2023에 참가가 확정된 후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던 운영팀은 곧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4개월 안에 인프콘에서 우리가 보여 줄 모든 것들을 기획하고 만들어서 현실에 나오게 해야 했기 때문이죠. 부랴부랴 전체 회의와 세부 조직 별 미팅이 잡힙니다.
부스 디자인 기획과 리플렛 컨텐츠 작성을 메인으로 담당하던 저도 빠져나갈 수 없었어요. 그동안 리플렛 내용 작성 이야기가 나오면 “아, 참가 결정되면 진짜 바로 작성할게요”, “일단은 우리 공비서 개발에 먼저 집중하고 나중에 리플렛에 모든 힘을 한 번에 쏟는걸로~” 라는 말과 함께 미래의 저에게 계속해서 토스를 했었는데, 커지고 커진 부채를 청산해야 하는 시점을 결국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3시에 카페에서 그동안 받았던 리플렛 모두 펼쳐 놓고 혼신의 힘을 다해 타다닥… 타다닥…..
리플렛 초안을 작성하면서 다른 파트와 끊임없는 소통은 필수였어요. 헤렌 부스에 방문하는 참가자분들은 리플렛을 하나씩 받으실 텐데, 리플렛 안에 부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넣을지, 부스 디자인에 들어갈 내용과 리플렛의 컨텐츠, 그리고 우리가 가져갈 컨셉과 톤앤매너가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는지도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인프콘 운영팀 내부 미팅 뿐만 아니라 CP(Culture & People) 팀, 그리고 헤렌의 대장님이신 파이 님과도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들이 만들어졌습니다 🔥
<aside> 🥳 엄청난 열정과 노력 끝에 세상에 나온 리플렛과 공그리 굿즈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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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공그리 옆에 귀여운 공그리 옆에 귀여운 공그리… 귀여운 친구들이 모여 있으니까 더 귀엽다
인프콘 2023이 열리는 8월 15일까지 1달쯤 남았을 때인 7월 초, 인프콘 2023 기업 파트너 온라인 설명회가 열립니다. 저는 인프콘 헤렌 담당자 중 한 명으로서 설명회에 참석했어요. 링크드인과 DevRel 커뮤니티에서 자주 뵈었던,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던 셀럽(?) 분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에 내적 신남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
MBTI 파워 J답게 사전에 조금이라도 궁금하거나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느낀 부분들에 대해서 질의 응답 시간에 채팅창에 질문 폭탄을 던졌는데, 인프콘 담당자분들께서 정말 친절하게 하나하나 대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인프콘 온라인 설명회 피드에 깜짝 출연한 김테디 ✌️
드디어 인프콘이 열리는 8월이 되었습니다! 인프콘 운영팀은 1,800명, 혹은 그 이상이 참가하게 될 인프콘의 정신없는 인파 속에서 마치 늘 해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부스를 운영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사전에 전달받은 부스 사이즈를 기반으로 사내 라운지 구석에 빨간색 테이프로 영역을 그려놓고, 실제 부스처럼 테이블과 물품들을 배치해서 현장감을 살리려 노력했어요.
그동안 컨퍼런스를 자주 찾아다녔던 저는 회사에 대해 가벼운 궁금증부터 진지하게 입사 지원까지 고려하면서 자세하게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소통하는 다양한 참가자 분들을 봐 왔어요. (저는 후자에 속해서 토스 부스에서 FE 개발자분과 30분을 이야기하고 11번가 채용 담당자 분과 즉석에서 연락처 교환까지 하는 예외 케이스 그 자체였습니다.. ✨)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운영팀 구성원들도 다양한 상황에 미리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구성원 분들과 함께 회사, 문화, 그리고 기술적으로 불특정 참가자분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정리하고 문서화 했습니다. 저희는 운영팀 대다수가 개발자이기 때문에 인프콘의 수많은 알차게 준비된 세션을 놓칠 수 없었는데요. 각자 듣고 싶은 세션을 먼저 공유한 후, 부스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대를 종합하여 운영 조를 나누고 조 안에서 담당할 역할까지 사전에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별로 실제 현장 상황을 가정하고 참가자로 위장한 헤더 (헤렌에서 구성원을 부르는 별칭)
분들께 사전에 정리된 톤앤매너에 기반해 답변을 드리고 소통하는 롤플레잉을 끊임없이 진행했어요 🔥
헤렌이 운영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서비스가 많고 복지 등 회사에서 제공하는 부분이 많아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숙지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많았을 수 있음에도, 운영팀 모두가 인프콘 직전에는 거의 버튼을 눌러 입력값을 주면 바로 정해진 출력값을 리턴 해 주는 헤렌피티(?) 그 자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
현장에서 참가자분들과 네트워킹을 할 경우를 대비해서 Linkedin 프로필 사진을 세팅할 수 있도록 CP팀의 로아님과 스더님 께서 운영팀 구성원들의 프로필 사진을 직접 촬영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조명부터 카메라까지 정성을 다해 촬영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D
인프콘에서 다 같이 입을 단체 티셔츠부터 실제 부스를 가정한 배치까지 리허설에 진심인 편
드디어 8월 15일, INFCON 2023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아침 9시부터 참가자분들의 입장이 시작되기 때문에 9시부터 원활히 부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저희 인프콘 운영팀은 8시에 미리 입장을 진행했어요. 사무실에서 미리 상자로 포장한 후 운영팀 중 두 분의 차에 나눠 실어 놓은 물품들을 지하 2층부터 하나씩 실어 나르고 부스 세팅부터 빠르게 끝내면서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기 시작했답니다. (아침 8시에는 그랜드볼룸에서 지하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동작하지 않았어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코엑스에서 부스를 운영하시는 담당자분들은 물품 옮기실 때 꼭 입구 근처에 주차하시고 조금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